“비좁고 연기 자욱”…부실 흡연부스 ‘무용지물’

앵커 멘트

지난해 말부터 서울시내 곳곳에 실외 흡연부스가 설치됐습니다.

담배를 피우는 사람과 안 피우는 사람 모두에게 도움을 주자고 만든건데, 현실은 모두에게 외면받고 있습니다.

김수연 기자가 이유를 취재했습니다.

리포트

서울의 한 구청이 설치한 흡연 부스 앞입니다.

애연가들이 삼삼오오 모여 담배를 피우는데, 흡연 부스 안보다 밖에서 피우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.

녹취 청소 관리인 : "평일은 괜찮은데요, 금·토·일 3일은 여기가 (담배꽁초로) 씨 뿌려 놓은 것 같아요."

다른 흡연 부스의 상황도 비슷합니다.

흡연자들이 부스 이용을 꺼리는 이유는 뭘까?

녹취 흡연자 A : "너무 몰려서 피우니까, 답답한 점이 많고 그래서 나와서 피우고 싶어지죠."

환풍 장치가 꺼져 있는 곳도 많아 실내에 담배 연기가 자욱합니다.

이용자들의 의식도 문제입니다.

흡연 중 닫혀 있어야 할 문은 열려 있기 일쑤입니다.

인터뷰 김지현(비흡연자) : "담배 냄새가 자꾸 새 가지고, 매일 (흡연부스 앞 길을) 건너야 되는 시민 입장으로는 매일 간접 흡연하게 되는 게 너무 불쾌하고.."

미세 먼지 농도를 측정했더니 흡연 부스 바로 앞은 1세제곱미터 당 190마이크로그램으로 근처 거리의 10배가 넘습니다.

인터뷰 서홍관(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교수) : "흡연 부스에 대한 어떤 기준이라든지, 이런 것이 없는데, 앞으로 그런 기준이 만들어지는 게 좋을 것 같고요. 비흡연자들이 간접흡연에 노출되지 않도록 (해야 합니다)."

서울에만 25개의 실외 흡연 부스가 있지만, 관리 부실과 이용자들의 의식 부재 속에 대부분 제 기능을 못하고 있습니다.

KBS 뉴스 김수연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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